역전선1. 신호올해 봄, 세종로의 작은 사무실.새벽부터 켜둔 모니터 네 대가 서로 다른 파란색을 뿜었다. 화면 한쪽에서는 10년물과 2년물의 차이가 얇은 실핀처럼 떨리고 있었다. 민우는 그 선을 ‘역전선’이라 불렀다. 세상이 뒤집히기 직전에만 드러나는, 지하의 균열 같은 것.“또 역전이야.”옆자리 인턴 수연이 커피를 내려놓으며 말했다.“풀렸다가… 다시.” 민우가 대답했다. “이상하게 길어.”그는 2007년의 신문 헤드라인을 스크랩처럼 떠올렸다. 사상 최고치 경신 51번. 그리고 그 다음 해의 침묵. 그 침묵 속에서, 한 남자가 편의점 앞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손을 떨며 병째 소주를 열던 장면이 떠올랐다. 병뚜껑이 콘크리트를 긁던 소리까지.그 이후 민우는 룰을 만들었다. 역전선이 길어지면, 현금도 길게 가..